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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장르문학::판타지::로맨스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13

황야방 皇惹房 ~15일의 기록~13 산 속 마을에서 나라의 수도로 거처를 옮긴 선기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자금을 끌어 모으는 일이었다. 돈이 있어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고, 그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가진 미모와 능력, 그리고 곤족 특유의 사람을 홀리는 향기가 있으면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다. 함께 따라나선 곤족의 여...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12

황야방 皇惹房 ~15일의 기록~12 지하는 어둡고 습했다. 같은 건물인데도 지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경염의 미간이 절로 좁아졌다. 쓰다 만 공사 자재들이 이리저리 널려있었고, 시멘트 부스러기에 주변의 공기는 온통 탁했다. 게다가 이 습기. 비가 오면 영락없이 샐 벽면에서는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다. 외부만 그럴싸하게 인테리어를 해놓고선 내부, 특히 지하...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11

황야방 皇惹房 ~15일의 기록~11 검은 차가 소리 없이 미끄러져 들어왔다. 화려한 정문에 비해 후문은 기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원래부터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가 오늘은 골목 앞 쪽에선 가드들이 통행을 제한하니 갑자기 생긴 검문소에 사람들은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와중에 세단은 아무 무리 없이 골목 안으로 진입했다.조용히 차에서 내린 사내는 주변을 두리번거...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10

황야방 皇惹房 ~15일의 기록~ 10 8일.기어코 찾아오는 아침은 그가 눈을 떠야 할 시간임을 알렸다. 아무리 밀어내도 다시 밀려오는 파도처럼, 영겁 같던 시간이 어제부로 막을 내린 참이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방 안이 어쩐지 낯설어 매장소는 가만히 눈을 떴다가, 또 감았다가. 의미 없는 눈짓만을 반복했다. 사실 그 외에는 좀처럼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8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 08 9일. 시간은 점점 더 촉박해진다. 누구도 함부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나날이다. 여유를 잃을수록 평정심을 잃기 쉬웠다. 당연한 소리. 경염은 물끄러미 좌중을 둘러봤다. 익숙한 얼굴부터 낯선 표정까지. 다채로운 참석자들이 떠드는 이야기들에 귀를 열어두고 그들의 소리를 빠짐없이 머릿속에 욱여 넣고 있는 중이었다. 이는 필...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7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 07 10일 전. 사라진 교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모두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을 뿐 각기의 입장은 시끄러웠다. 공산당 중 일부는 명분뿐인 황실의 존폐 여부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당파 중에서도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국 황실. 그 네 글자만으로도 위압감을 지닌 황실의 역사는 그...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6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 06 소년은 흑복(黑服)을 입고 있었다. 여기 있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옛 사진에서나 볼 법한 의복은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자객처럼 날랜 몸짓에서 다소 놀라울 수 있었으나, 얼굴을 조금도 가리지 않은 당당함은 오히려 천연덕스럽게 느껴졌다. 덕분에 소년이 방금 제 목에 칼을 들이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보다...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5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 05 이 시각에 어디로 가시냐는 열의 부름도 뿌리치다시피 한 경염이 한달음에 향한 곳은 랑야관이었다. 한 번 드나들었다고 그새 눈에 익은 이 작은 황성의 성담 벽을 넘어 당장에 복도까지 들이닥쳤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정확히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매장소가 쓰러졌다고? 도대체 왜. 이제 막 연을 맺기 시작한 책사에 대...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4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 04 대 회의는 2시입니다.열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익히 알고 있는 스케줄이었다. 대 회의. 전국의 모든 의원 중 50명만이 참석할 수 있는 회의로 그 중 공산당 의원석만 41석이나 된다. 고작 9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 중 정왕부에 드나드는 의원은 단 2명. 자신이 참석한다 해도 수적으로는 절대로 불리한 자리였다. 경염의 시...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3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 03 느닷없는 손길에도 사내는 당황하지 않았다. 경염 또한 손을 거두지 않았다. 어찌 이리 당당할 수 있단 말인가. 싫어도 보게 되는 붉은 자국이 경염의 심기를 거슬렀다. 제가 무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염은 물러서지 않았다. 탓이라면 랑야관에 들어서면서부터 도처에 흥건한 사향(麝香) 때문이다. 아니라면 바깥세상과는 전혀 다른...

[랑야방/정왕종주] 황야방 皇惹房 02

황야방皇惹房 ~15일의 기록~02 얼굴부터 생김새, 풍기는 분위기하며 은연중에 흩뿌리는 향기까지. 기억 속의 소년과 닮은 것은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마주친 순간, 그 견고하던 심정이 바닥부터 흔들렸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돌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면 그 누가 믿을까. 경염의 동공에 다시 빛이 돌아오기까지는 찰나였지만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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