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방 皇惹房

~15일의 기록~

14







6일



활짝 열어젖힌 창문을 통해 넘어드는 내음이 온통 향긋하다. 봄이구나. 내실에 가득 찬 모란 차 향기가 폴폴 섞이며 온통 꽃밭이었다. 경염은 정갈한 손길로 다도의 예를 따라 그에게 한 잔 따라 주고는 앞에 놓인 잔을 차례로 채웠다.


아직 남은 거사(巨事)가 걱정이 되지도 않는 지 그는 줄곧 느긋한 얼굴을 한 채였다. 앞에 앉은 사내를 바라보는 눈빛은 말할 것도 없다. 금방이라도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다정한 눈빛에 도리어 부담스러워진 것은 매장소의 몫이다. 그는 애써 모른 척 한다. 오히려 경염이 너무 태평한 듯 하여 걱정이다. 그는 소리 없는 한숨을 삼켰다.


“그날, 기왕 전하께서 친히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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