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방 皇惹房

~15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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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왕부로 들러도 괜찮지 않겠냐는 경염의 말에도 한사코 거절을 하는 그의 생각을 알기 힘들다. 결국에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한참 실랑이가 오가던 전화가 끊어졌을 때에는 이미 랑야관 앞이었다. 누가 먼저 엉덩이를 떼는 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나 일전에 매몰차게 그의 방문을 거절했던 기억이 내내 마음에 얹혀있던 경염으로서는 이제 다 괜찮다는, 나름의 의중을 보여주려 한 것인데 그 속을 또 몰라준다.


그래도 어찌 걸음하지 않을 수 있으랴. 냉랭하기만 하던 군주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만면에 잔잔한 웃음을 띤 것이 세상만사 홀로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 애스럽기만 하다. 저도 그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벌써 제 집 마냥 익숙해진 랑야관의 내부를 슥슥 지나 종주의 방 앞에 선 경염이 남몰래 헛기침을 하며 조용히 님의 이름을 부른다.

“샤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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