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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공식

미생 해준백기 x 위장자 아성명대







- Happy birthday to dear, Yang







pro '첫 만남'







강 대리, 중국 가 본 적 있어?


과장님이 무슨 일로 회의실까지 따로 부르시는가 했더니 대뜸 꺼낸 질문이라는 게 어쩐지 불길하다. 동요가 없다시피 한 해준의 눈썹이 잠시 꿈틀거렸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그는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중국이라면 입사하기 전 친구들끼리 홍콩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전부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고 신입사원 때 업무 차 상해로 2박 3일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긴 하다.


“네. 신입 때 한 번 다녀왔었죠. 그때는 자원팀이었지만요.”

“오, 어디?”

“상해입니다.”


다녀온 적이 있다는 해준의 말에 금방 화색이 돌던 차 과장의 얼굴이 더욱 환해졌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해준의 대답이 썩 반갑다는 눈치다. 그럴수록 해준의 불안한 예감은 더욱 커졌다. ‘굳이’ 회의실까지 부른 이유가 그로서는 썩 탐탁지 않을 것 같은 예감.


“그, 이번에 영3팀 중국 거래 불통된 거 알지.”

“네.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꽌시 때문에 막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 꽌시가 말이야. 꽌시가 문제야. 꽌시가.”


꽌시라면 해준 역시 잘 알았다. 그가 사원 시절일 때 중국에 다녀왔던 이유 역시 그 ‘꽌시’때문이었으니까. 아무리 문화가 다르다고는 해도 중국인들의 꽌시 문화는 해준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아는 사이가 아니면 뇌물도 안 받는다는 중국인들이다. 어느 정도 인맥 관계를 형성해 놓은 뒤에야 공략할 틈이라도 생기는 민족의 얼을 계산과 공식으로 점철 된 해준의 뇌가 이해하기란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강 대리가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예?”


영업 3팀 문제를 왜 철강팀이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 이전에 그런 식의 ‘인맥을 통한 관계 형성’은 해준과는 도무지 상성이 맞지 않는 일이었다. 아쉬운 건 이쪽이었으므로 살살 비위를 맞춰가며 거래를 해 나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강해준이, 속에 없는 말은 한 획도 꺼낼 수 없다는 그가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금……중국으로 가서 꽌시를 만들어 오란 말씀입니까?”

“바로 그거야. 역시 강 대리. 이해가 빨라.”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저보다는 적임자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요.”


해준은 제안을 돌려 거절했다. 업무의 가능 여부에 본인의 성격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해준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해준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로 과장에게 추천해 줄 다른 적임자를 골라봤다. 다른 팀에서도 인재를 추출할 수 있는 문제라면 저보다는 성 대리라든가, 차라리 하 대리가 나을지도 모른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런 관계는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수도 있는 딱딱한 인간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아휴,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라고 그런 자리에 강 대리 보내는 게 마음이 편하겠어?”


욕인가? 칭찬은 아닌 것 같은데.


“이번에 DH 아파트 건축 사업에 약간 차질이 생겼어. 저번 회의에서 영3팀에서 자재 수입 맡기로 결정 났잖아. 대부분 자재들을 중국에서 수입해 와야 하는데 그쪽에서 갑자기 싫다는 거야. 강 대리도 알지? 밍공. 아, 명공그룹.”


당연히 알긴 압니다만.


“중국 쪽에 대부분 자재들은 그쪽 철강팀이 관리한단 말이지. 아, 그런데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싫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오 차장이 뭔가 욱해서 실수한 건 아닌가 싶은데. 영3팀이랑은 거래 안 하겠다고 그랬대.”

“……그런데 왜 철강팀이 가야 합니까?”

“그러게. 나도 그게 의문이야. 철강팀 오라잖아.”


이건 또 무슨 소립니까. 이번에야말로 해준의 미간이 확 좁아들었다. 무려 지목했단 말이지?


“자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은 말도 섞기 싫다고. 알만 한 사람들로 보내래. 그럼 다시 얘기해 보겠다고.”


대강의 상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알만 한 사람들로 보내라는 건 그냥 핑계일 뿐이고, 뭐가 마음에 안 들어도 단단히 안 들었으니 괜히 퉁을 놓는 것이다. 해준은 여전히 딱딱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가 곧 자신의 고민 따위 하등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까라면 까야지.


회의실을 나선 해준의 발걸음은 유독 무거웠다. 일단 주사위가 던져지긴 했으나 여러모로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일단 자신은 접대에 능한 인간이 결코 아니다. 그런 쪽으로는 언변이 좋은 것도 아니다. 비위를 맞추는 일은 더더욱 하지 못한다.


비즈니스적으로도 그렇고, 하필이면 일주일짜리 출장 날짜 중간에 연인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날짜가 끼어 있었다. 이 얘기를 어떻게 꺼내면 좋을까. 그의 연인은 한 달 전부터 캐리어를 새로 사 놓는 둥 이번 여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장백기 씨.”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상해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해준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자신의 부사수이자, 연인에게 억지로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을까. 명대는 가만히 내려다보던 손톱을 후, 불었다. 저 속을 내가 어떻게 알까. 명가의 사람들 중에 제일 속을 모를 사람은 역시 명루일 테지만 아성 역시 만만치 않았다.


명대 쪽으로는 시선 한 번 주지 않던 아성이 기어코 보고서에서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테이블 위에 쭉 뻗어있는 명대의 다리가 그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부산스러웠기 때문이다. 심심한 것 같은데, 다른 업무라도 줄까. 명대. 그렇게 말하면 명대는 아아니. 하고는 콧방귀를 뀔 게 틀림없었다. 이게 다 형이 날아 안 놀아줘서 그런 거라는, 별 쓸데없는 이유를 들어가며.


“아무리 누님이 회장이라지만 이러라고 철강팀에 보낸 건 아니라는 걸 알 텐데.”

“일 너무 열심히 하다가 병이라도 나면 그 편이 더 곤란하지 않겠어?”


사실이다. 사실이지만, 저 명가의 소황제께서는 자신이 처한 입장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아성은 고개를 작게 내저으며 다시 보고서로 시선을 돌렸다.


“나 심심해, 아성형.”

“나는 아니야.”

“아, 혀엉.”

“일이라도 하든가.”


당장 문 밖에서는 하루 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닐 팀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아성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도대체 누님께서는 무슨 생각이신지. 아무 것도 모르는 명대를 회사에 입사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이 있는 철강팀으로 보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난 배경에는 누님과 형들이 하는 일을 나도 돕고 싶다며,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 댄 명대의 노고가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일을 돕고 싶어? 명대가? 설마.


“다 했다니까? 다 했으니까 놀아 줘.”

“놀아줄 시간 없어.”

“언제는 형이 시간이 있어서 나랑 놀아줬어?”


그 증거로, 아예 책상에 엉덩이를 턱 붙이고 앉아선 발재간을 흔드는 명대의 구두 끝이 아성이 앉아있던 의자를 툭, 툭 쳐대고 있었다. 아성은 아예 미간을 좁힌 채로 보고서 맨 위에 휘갈기듯 서명 했다. 서류철은 끝이 없었다. 곧바로 다음 파일을 든 아성은 옆에 명대가 없는 것처럼 굴었다. 무시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키스할 시간도 없어?”


물론 그의 방법이 통하리란 법은 없었다. 펼친 파일 정 가운데를 짚고서 자신을 바라보며 샐쭉 웃는 눈꼬리가 조금 덜 예뻤더라면 아성은 끝까지 시선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


“없어. 오늘 한국에서 손님이 오기로 한 건 알고 있겠지.”

“원 인터내셔널?”


명대의 손목을 붙잡아 옆으로 옮겨놓은 아성의 시선이 다시 보고서로 집중했다. 비즈니스 미팅이 잡혀있었으므로 시간은 제한적이었고, 그 안에 그가 검토해야 할 보고서의 양 역시 정해져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지도 않으면서 놀아 달라 졸라대는 명대를 쫓아내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그가 아성의 연인이기 때문이다.


“잘 알지. 내가 그런 것도 모를까봐?”


그것도 매우 앙큼한. 파일 점거에 실패한 명대가 이번에는 아성의 손을 노렸다. 길쭉하게 뻗어있을뿐더러 마디 하나하나 마저 선명하게 핥고 싶은 크고 예쁜 손. 펜을 떨어뜨리고 대신 자신의 손으로 맞잡은 명대가 깍지를 낀 채 아성의 굽어진 마디마다 촉, 촉. 입을 맞췄다.

아성은 보란 듯 한숨을 쉬며 몸을 뒤로 젖혔다.


“이미 계약서까지 준비 싹 끝내놨는데.”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명대는 철강팀의 업무를 곧잘 해내곤 했다는 것. 아성은 오늘도 자신의 패배를 미리 점쳤다. 붙잡은 채로 이어진 손은 여전히 명대의 입술이 닿는 반경 안에 있었고, 좀 더 집요해진 입술이 노골적으로 그의 마디를 간지럽혔기 때문이다. 아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픽 웃었다.


“키스하고 싶은 표정인데, 맞아?”


그래도 입으로까지 패배를 시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아성은 여전히 웃고 있던 얼굴에 비해 제법 힘이 실린 손길로 명대를 끌어당겼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라 허둥거리던 몸이 가라앉은 곳은 우연찮게도 아성의 허벅지 위였다.



“맞으면서, 튕기긴.”


입술이 맞물리는 통에 대답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도 좋은 변명이 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답을 알고 있던 명대는 그제야 깍지를 풀고 아성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백기의 기분이 좋지 않던 건 이미 얘기가 나왔던 한 달 전부터 지속되었던 것이므로 그러려니 할 수 있었지만, 당일까지도 둘만 있을 때에는 잊을세라 뺨을 부풀리는 연하의 연인 덕분에 해준의 심기 역시 슬슬 불편해지고 있었다. 미리 말해두지만 자신이 원한 출장은 아니었다. 선택할 수 있는 출장은 더더욱.


“그만 해요. 장백기씨.”

“제가 뭘 말입니까.”

“여행지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뿐이잖습니까.”


속도 모르는 소리나 늘어놓고 있는 해준이다. 백기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향해 소리를 빽 질렀다.


“타코야끼 먹고 싶었단 말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며 몸매 관리는 죽어라 하면서 먹고 싶은 욕심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어차피 자신이 질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해준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백기의 어깨를 다독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평소 같았으면 이쯤에서 분명 쓴 소리를 했을 해준이 자신을 달래주려는 것이 느껴져 백기는 별 수 없이 그와 걸음을 맞춰야만 했다. 백기의 뒤로 새로 샀다는 연한 파스텔톤의 캐리어가 직직 끌려왔다.


“그리고 이게 일하러 가는 거지, 여행하러 가는 겁니까?”

“그래서 일주일이나 받아온 거 아닙니까. 원래는 3일짜리 출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여전히 분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해준은 드물게 한숨을 쉬며 백기의 손을 붙잡았다. 평소에는 손을 잘 잡아주지 않는 해준인지라 백기는 꼬물거리며 그의 손을 맞잡았다. 슬쩍 깍지도 껴보았다. 곧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늘어선 줄이 길었지만 그들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서 맛있는 거 사 줄게요.”

“……약속 지키세요.”

“언제는 안 지켰습니까?”

“일본……료칸…….”


비행기에 오르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염원에 대해 중얼거리는 것으로 시위를 해대는 백기에게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이대로라면 출장 중 내내 입술을 내밀 것은 물론, 이 일을 두고 내년 이 시기까지 종알거릴 백기였다. 큰일에는 오히려 해준보다 대범한 면이 있으면서도 원하는 계획이 수틀리면 장난감을 뺏긴 아이마냥 설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하라고는 해도 그의 나이가 스물여덟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착석을 할 때까지 중얼거리는 백기를 바라보며 해준이 미간을 좁혔다. 어렵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비행기 표도 끊었건만, 여행지가 일본이 아니라는 사실만이 중요한 이 고집불통을 어쩌면 좋을까.


“장백기씨.”

“……….”

“장백기.”


다행히도 2년간의 연애는 없던 백기의 눈치까지도 끌어 올리는 놀라운 기간이었다. 한층 낮아진 해준의 목소리와, 뒤에 ‘-씨’자가 빠졌을 뿐인데도 대번 그의 불편한 심기를 알아차린 백기는 겁먹은 눈동자로 해준을 바라봤다. 연인이지만 동시에 사수이기도 한 그가 한 번 화가 나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는 백기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역시 한 소리 들으려나. 안전벨트를 해달라는 기내 방송은 들리지도 않았다. 백기는 풀이 죽어 내려간 고개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마땅한 도피처를 찾지 못해 다시 해준을 바라봐야만 했다.


“둘이 처음으로 같이 가는 상해야. 기대되지 않아?”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다행히 해준이 화를 낼 것 같진 않았다. 걱정과는 별개로 그의 귓가에 속삭이는 해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가까웠다. 2년간의 연애도 어찌하지 못하는 백기의 수줍음은 허벅지 위에서 꼬물거리는 손가락으로 드러났다. 해준은 그제야 픽 웃었다.


“한숨 자요. 자고 일어나면 도착해 있을 테니까.”

“……네.”

“도착하면 호텔 먼저 들릴 겁니다.”


호텔? 미팅이 먼저 아니었나. 백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해준을 바라봤다. 의자에 편안하게 기댄 해준은 눈을 감은 채로 중얼거렸다.




“키스할 시간 정도는 있겠죠.”


내내 꼬물거리다가 방금 전, 숨과 함께 멈춘 손가락 위로 해준의 손이 얽혔다.







조금 더 느긋하게 움직이면 안 되냐는 명대의 투정에도 아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늑장을 부리는 것은 핑계였고, 한 발 먼저 뺀 명대를 마지막으로 아성의 버클에는 손도 대보지 못했다는 것이 진짜 이유일 것이다. 그의 책상 위에 드러누워서 헐떡거리던 명대를 입술과 손가락만으로도 멀리 보내버린 아성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전부 삼킨 뒤, 명대의 옷가지를 추슬러주는 마무리까지 잊지 않았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래? 뭐가 불만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넌 왜 못 빨아서 안달이야.”


뭐라고 하려던 명대가 아성을 가만히 바라봤다. 사소한 취향이긴 하지만 저 반듯한 남자의 입에서 ‘빨아주니 뭐니’하는 저속한 말이 나올 때마다 약간 소름끼치는 기분이 든 달까.


“치…. 사랑은 공평한 거랬어.”

“일주일 전만 해도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그랬었지, 아마.”

“치사해, 아성형. 못 참을까봐 그래?”


그 말도 틀리진 않았다. 명대가 자신의 버클을 여는 순간 두 사람의 지각에 대한 가능성은 월등히 높아졌을 테니까. 인내심이나 자제력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딱 하나, 명대의 일에 관해서만큼은 아성으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니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 끊는 것이다. 아무리 유리한 입장에 있다 해도 상대방에게 쓸데없는 책을 잡히는 일은 결코 원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명대의 바람대로 해주었을 경우 둘은 지금도 뒹굴고 있을 지도 몰랐다. 그것도 아성의 사무실, 그의 책상 위에서.


“씨, 복수할 거야.”

“기대하지.”


아성은 명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문을 열었다. 둘은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므로 대동한 통역가가 그들의 뒤를 쫓았다. 양 옆으로 열린 문 너머로 낯선 남자 둘이 서 있었다. 저들인가? 아성의 눈썹이 슬쩍 기울었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그들보다 먼저 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반갑습니다. 아성이라고 합니다.”


주저 없이 그들에게로 다가간 아성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구태여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그들이 오늘 미팅 상대일 거란 확신이 있었다. 왜였을까. 아성의 인사에 대한 통역이 끝나자마자 상대측 역시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정말 왜였을까.




“강해준입니다.”


어쩐지 양 쪽 모두에게 쉽지 않은 미팅이 될 거란 예감이 든 것은.








/@SEOBANG


제가 생각해도 약간 미쳤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무려 미생 해준백기 x 위장자 아성명대의 크로스오버입니다. 이 소설을 계기로 각 장르에 영업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생 보세요, 위장자 보세요!)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글이지만, 얭님의 도움으로 처음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기쁜 날입니다. 얭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미흡한 축하나마() 이 글을 드립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아주 가끔씩 뵙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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