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창부수 4월 신간 안내 ※






■ KEYWORD 


#미인공 #미남수 #여우공 #능력수 #이능력 #SF #현대물 #해피엔딩



■ GUIDE


트랜스 : 죽을 때까지 뇌의 10% 정도만 활용할 수 있다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20-30%를 기본으로 활용한다. 신체 활동계 (Physicalist) 와 두뇌 활용계 (Brainer)로 나뉘며 피지컬리스트의 경우 뇌의 신호에 따라 움직임, 힘, 속도, 근력 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근육 압축량이 상당하다. 


가이드 : 트랜스를 진정-흥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상으로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 외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매칭률'에 따라 퍼센테이지가 80%이상일 경우 자신의 파트너인 트랜스의 뇌에 과부하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순 접촉만으로 가능하며, 폭주하지 않도록 컨트롤 한다. 







집안, 외모, 신장에서부터 성격까지. 뭐 하나 부족함이 없던 '박영도'는 실연의 상처로 홧김에 트랜스로 등록하게 된다. 게다가 잠재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년 만에 A클래스로 오르는 등 확실한 성과를 보이며 승승장구한다. 


충분히 S클래스로 승급할 수 있음에도 아직 매칭 된 파트너가 없다는 이유로 A클래스에 머물던 그에게 드디어 파트너가 나타난다. 파트너의 이름은 '허주영'.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도 남을 뛰어난(대단한) 미인이다. 아직 파트너가 없는 트랜스들은 그가 자신의 가이드가 되길 바라지만 주영은 높은 매칭 퍼센테이지로 영도와 파트너가 된다.


다 가진 놈이 가이드마저 미인을 얻었다며 다들 부러워하는데……. 사실 속사정은 조금 암담하다. 영도는 그를 만나 S클래스로 자동 승급되고 주영 역시 가이드 등급 'A'를 받은 데다가 매칭률 또한 높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이 둘 사이의 속사정이 무엇인가 하면.





“이봐.”


영도를 붙잡은 건 주영이었다. 사실 영도도 그에게 말을 걸려는 생각이 없진 않았으나 얼굴만 보면 저번의 일이 떠오르는 통에 번번이 기회를 놓쳐 이제는 반쯤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그에게는 나름 시간이 필요했다. 이 모든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시간이.


“이젠 대답도 안 하려고? 꼬맹이.”

“누가 꼬맹이…!”

“발끈하는 걸 보니 맞네.”


주영은 씩 웃었다.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얼굴이 시뻘게진 영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느 정도는 예상했기 때문이다.


놀랍겠지. 충격적이고. 비단 영도뿐 아니라 지금껏 자신과 섹스를 했던 몇 안 되는 남자 중 대다수가 저런 반응을 보였다. 하나같이 주영을 어떻게든 하려고 덤볐다가 도리어 역으로 당한 뒤 울면서 돌아가는 남자를. 주영은 꽤 여러 번 봤다. 처음부터 돈을 쥐여 주며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극소수를 제외한다면.


생긋 웃은 주영이 영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손이 닿자마자 탁 하고 쳐내는 손길이 제법 매섭다. 토라진 개새끼 같다고 하면 실례일까. 물론 개들에게.


“한 번 따먹혔다고 의기소침해진 거야? 의외네.”

“…따먹힌 거 아니거든.”

“그럼 후장 개통했다고 하랴?”


와씨. 말하는 본새 봐라? 영도의 표정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입에 손 가리고 웃던 여시는 어디로 가고 이젠 볼 장 다 봤다는 양 본색을 드러내는 주영이 놀랍고도 짜증 난다. 도대체 어디서 뭐 하다가 나타난 놈이야?


“뒤로는 처음이었지?”


영도의 기분이야 어찌 됐든 큭큭거리던 주영이 어깨에 팔을 두르며 조용히 속삭였다. 영도에게만 들릴 법한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은밀한 뉘앙스였고, 그 내용 또한 남이 들을까 겁이 날 정도로 적나라했다. 날티가 뚝뚝 묻어나긴 해도 나름 번듯하게 자란 있는 집 도련님은 산전수전 다 겪고 온 얼굴만 예쁜 건달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끝내주게 예쁜 남자 (185cm) 남들 앞에서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등 초 단위의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허주영. 그런 그의 본색을 아는 건 영도뿐이다. 그러나 어디서도 (절대) 말하지 못한다. 얼굴만 예쁜 건달과, 껄렁해 보여도 사실 번듯한 집안에서 자란 도련님이 조금씩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한다.


와중에 T.A.P.D 한국 지부에서는 연달아 가이드들이 시체로 발견되는 '가이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현 한국 지부 최고의 정예 요원이자 지부장인 '한우진' 이다. 그의 혐의는 곧 벗겨졌지만 오랫동안 그들과 싸워왔던 트랜스 범죄 조직 '뱀의 뇌'가 관련이 되어 있음이 밝혀지며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뭐야.”


피투성이가 된 얼굴은 제대로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어디를 어떻게 다친 건지 구분조차 가지 않았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실려 가는 가이드를 지켜보았다. 옆에는 정 팀장이 따라붙었다. 늘 능글거리기만 하던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진 채 끊임없이 가이드의 이름을 불렀다. 인준아, 인준아. 일어나 봐. 제발 눈 좀 떠 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이곳은 T.A.P.D 한국 지부이자 센터의 본관이다. 아무리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센터라 할지라도 내부에서 저런 희생자가 나온다는 것은 애당초 성립이 불가능한 공식이었다. 더는 영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현장 보존을 위해 해산해 달라는 요원들의 말과 달리 영도는 도리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불안한 예감이 심장과 함께 뛰고 있었다.


“이건…….”


화장실 칸 안에는 피로 쓴 붉은 글씨가 휘갈긴 채 적혀 있었다.



‘Who’s our enemy?

They are Rubbish who don’t need to us.’



누가 우리의 적인가? 그들은 우리에게 필요치 않은 쓰레기다.





사건 해결을 위해 특별 전담팀이 꾸려지고 영도는 팀장이 된다. 주영 역시 그의 가이드로서 팀에 합류한다. 사실 자신이 가이드라는 사실에 크게 자각이 없던 주영은 점차 자신에게 영도의 목숨이 달렸다는 것. 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되는 지에 대해 깨닫게 되는데.





“박영도 씨. 3초 드릴 테니까 대답하세요. 3.”


또한 성질이 불같아서 기다리는 법을 몰랐다. 그런 그가 3초씩이나 준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을 발휘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걸 영도라고 모를까? 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영도는 속이 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나머지 요원들과 가이드들의 불안을 자극할 필요는 없기에, 특히 뱀의 뇌에 관한 이야기들은 비밀 유지를 위해 함구령이 떨어졌다. 영도는 제 눈을 가렸다. 상황실장에게 권한을 달라며 요구하는 것보다도 눈앞의 남자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야 지금이 세 배는 더 어려웠다.


“2.”

“나 승급했어.”


영도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의 숫자를 가로막았다. 일단은 그 빌어먹을 숫자가 줄어드는 일부터 막아야 했다.


“그 말은 곧 내가 앞으로 더 뺑이 쳐야 한다는 소리겠지?”

“……어.”

“월급 더 나올 테니까 상관없어. 치우고.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뭔데.”


젠장. 눈치 하나는 귀신같이 빠르다. 뒤통수를 벅벅 긁던 영도가 같은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이젠 별 지랄을 다 하는구만.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주영이 다리를 바꿔 꼬았다. 계속 입 닥치고 계시겠다?


“불어. 1.”

“젠장! 네가 필요해!”


네가 필요해? 뭔 말이야. 주영의 얼굴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 밑도 끝도 없는 고백은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죠. 어설프게 넘어가려는 개수작 부리지 말고요. 영도는 그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모든 하고 싶은 말을 읽어냈다. 그건 그것대로 괴로운 일이었다.


“……팀장이 됐어. 다 좋아. 다 좋은데…… 너무 위험해.”

“흠.”

“그렇지만…….”


너는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아.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주영은 자신의 가이드다. 애초에 그와 나누어서 생각할 수 없었다. 자신이 팀장이 되었다면 그 팀에는 주영이 있어야만 했다. 알면서도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위험한 일에 뛰어든다는 건 그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가이드가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가 저 때문에 위험에 빠진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주영은 영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덩치도 큰 게 왜 저렇게 걱정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는 주영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가까이 오라는 뜻이다.


영도는 쭈뼛거리면서도 그에게 다가갔다. 오라고 하시면 마땅히 가야지. 부탁하는 입장은 따지는 게 아니다. 까라면 까야 한다. 앞에 선 영도는 힐끔거리며 주영을 살폈다. 답지 않게 눈치를 살살 살피는 얼굴이 퍽 낯설었다.


올려다보는 건 분명 주영인데 내려다보는 시선은 어쩔 줄 모르고 끙끙거린다. 주영은 다시 그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아직 하실 말씀이 남았으니 더 가까이 오라는 뜻이다.


“복수하고 싶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주영은 돌아가는 법을 몰랐다. 안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받은 만큼 돌려줄 거야?”


예상치 못한 주영의 질문에 영도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이미 비슷한 말을 영도에게 한 적이 있었다. 복수하라고. 좀 더 강경한 어투였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복수라면……. 하고 싶다. 아니라곤 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었다. 이대로 범인이 활개 치게 놔둔다면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할 수 없었다. 주영이라고 안전할까? 그는 이미 괴한을 맞닥뜨린 전적이 있었다. 그의 가이드가 위험하다는 건 영도 역시 위험하다는 뜻이다. 영도로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주영 역시 모르지 않으리라.


그러나 알면서도 묻는다는 건 그만한 각오가 있는지를 먼저 묻는 것이다.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인 영도가 주영의 시선을 피했다. 그와 자신을 위해서는 뛰어들어야 했고, 동시에 그와 자신을 위해서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 여전히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넌 대답만 해.”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주영의 손이 영도의 양쪽 뺨을 찰싹 소리가 나도록 쳤다. 크게 아프진 않았지만 어쩐지 얼얼한 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영도는 그의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올곧이 그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영도와 마찬가지로 주영도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조져 줄 테니까.”


비로소 고개를 내밀기로 했다. 뭐가 됐든 그 안엔 네가 있을 테니까.










■ COMMENT


1.미인공을 처음 써 봅니다. 예상 외로 (상당히) 좋...더군요? 역시 취향은 캐릭터가 부수는 거고, 잘생긴 건 언제나 옳습니다. 성실하게 자캐 덕질을 하는 기분으로 썼습니다.


2.그런 의미에서 누가 저랑 허주영도 앓아주시면 안 돼요? 덕질하고 싶은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


3.떡대수 키워드이긴 한데 포기할 수 없는 1cm로 인해 185 x 184cm의 훤칠한 남자들이 나옵니다. 물론 끝내주게 잘생겼고요. 


4.이 시리즈는 비욘드로 끝입니다. 전작인 커넥션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메인 스토리로 진행되며 새로운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5.비욘드는 기존의 글을 편집하거나 수정 된 작품이 아닌 2017년 4월에 새로이 집필 된 소설입니다. 또한 연작으로 커넥션의 등장 인물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나, 본 소설의 주인공들은 전부 새로운 캐릭터들로 구성하였습니다.


6.언제나 그랬듯 2권 마지막 부분 외전에서 완성되는 이야기. (할로윈 파티는 항상 옳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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